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탄핵 이후 차기 대선을 예상하며 여야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된 종목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 실적과 무관한 ‘묻지마 투자’는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홀딩스 주가는 6990원으로 한 달 전 주가(3590원)의 2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평화홀딩스는 자회사 소재지가 김 장관의 고향인 경북 영천과 같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김 장관 테마주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는 김 장관 관련주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평화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12월3일 2520원에서 올해 들어 등락을 거듭했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가 발표된 6일에는 14% 급등했지만, 다음날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으로 10% 급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마주인 동신건설 주가도 계엄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동신건설의 주가는 윤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해 12월10일 6만580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3만∼5만원대를 오가던 동신건설은 지난 6일 7% 급등한 뒤 하루 만에 9% 넘게 급락했다.
이처럼 탄핵, 선거 등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들썩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2017년 3월10일) 직전까지 올랐던 정치 테마주는 선고 이후 이벤트가 사라지면서 대거 급락 수순을 밟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테마주인 DSR은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직전 한 달간 55% 올랐지만 선고일 이후 한 달간 20% 급락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치 테마주는 급등과 급락을 오가며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더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