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일단락… 지주사 전환 속도

기사입력 2025-03-10 06:00:00
기사수정 2025-03-09 20:53:22
+ -
일부 투자자들, 보유 지분 13.55% 매각
경영리스크 해소… IPO논의도 빨라질 듯

교보생명이 7년간 이어져 온 재무적투자자(FI)들과의 풋옵션 분쟁을 마무리 지으면서 금융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은 각각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를 SBI그룹에, 4.50%를 신한·한국투자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에 매각했다. 거래가는 2012년 투자 원금 24만5000원보다 소폭 낮은 주당 23만4000원으로 알려졌다.

어피니티 등 FI들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매입하면서 신창재 회장 측이 2015년 9월까지 IPO를 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IPO가 불발되면서 2018년 주당 41만원에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신 회장 측은 FI가 책정한 가격이 비싸다며 거부해 국제 중재 절차를 밟게 됐다.

어피니티의 엑시트로 교보생명 FI 중에선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EQT파트너스(각각 지분 5.23% 보유)가 남았는데, 교보생명은 이들과도 매각 협상에 나서 풋옵션 분쟁을 종결짓겠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다른 FI인 어펄마캐피탈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5.33%를 주당 19만8000원에 전량 사들인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신 회장 측은 과반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2023년 2월 이사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지만 풋옵션 분쟁으로 관련 절차가 계속 미뤄졌다.

교보생명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앞서 인수의향을 내비쳤던 MG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보, 악사손보 등과 M&A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