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의 중형 픽업 ‘더 기아 타스만’(타스만·사진)이 출시 한 달이 되지 않아 지난해 국내 픽업 판매의 30%가량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일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 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인 지난 7일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었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지난해 국내 픽업 총판매량(1만3475대)의 30% 정도가 팔린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 판매량은 4만2619대에 달했지만 2021년 2만9567대, 2022년 2만8753대, 2023년 1만7455대, 2024년 1만3475대로 매년 줄고 있다.
국내 픽업 시장 부진의 이유로는 출고 모델 부족이 가장 크게 꼽힌다. 완성차 5사 기준 픽업 모델은 현재 KGM의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스포츠, 한국GM의 콜로라도와 시에라가 있다.
특히 국내 픽업 시장은 KGM의 렉스턴 스포츠가 전체 판매의 87∼97%를 차지하는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 판매가 점점 줄면서 국내 픽업 시장도 덩달아 쪼그라들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타스만이 KGM의 새로운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첫 모델인 무쏘EV와 함께 한국 픽업 시장의 르네상스를 불러올지 주목하는 이유다.
타스만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고객 인도가 개시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픽업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