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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셔틀콕 퀸’… 안세영, 3개 대회 연속 우승

기사입력 2025-03-10 05:00:00
기사수정 2025-03-10 0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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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레앙 마스터스’ 女단식 제패
결승서 中 강호 천위페이에 완승
11일 개막 전영오픈 우승도 노려

드디어 강적을 만났지만 ‘셔틀콕 여제’는 거침 없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3·삼성생명·사진)이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결승에서 라이벌인 중국의 강호 천위페이와 맞붙어 승리하면서 2025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9일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1위 천위페이를 만나 2-0(21-14 21-15)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 대회까지 상대전적에서 12승9패로 앞서며 안세영의 천적으로 알려진 천위페이는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휴식을 취하며 국제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안세영은 올해 출전한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인도 오픈(슈퍼 750)을 연달아 우승했다. 그것도 두 대회에서 치른 10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도 32강전에서 랭킹 55위 운나티 후다(인도), 16강전에서 39위 폰피차 쯔이끼웡(태국), 8강전에서 7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모두 2-0으로 잡고 13경기 연속 ‘무실 게임’ 행진을 이어왔다. 다만 4강전에서 가오팡제(중국·17위)에게 첫 게임을 내주고 2-1(20-22 21-7 21-14)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무실 게임 기록은 13경기에서 멈췄다.

그래서 천위페이와의 경기는 접전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안세영의 일방적인 우세로 싱겁게 끝났다. 안세영은 첫 번째 게임 중반부터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여유있게 승리했고 두 번째 게임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고 45분만에 경기를 마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2025년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이제 11일부터 열리는 전영오픈에 곧바로 출격해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대회인 전영오픈은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2년 전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했음을 알린 바 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와 19위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 조 등 한국 선수들끼리 금메달을 걸고 집안싸움을 벌였다. 결과는 김혜정-공희용 조가 접전 끝에 2-0(21-18 23-21)으로 백하나-이소희 조를 꺾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