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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미키17' 마블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 흥행 수익은?

기사입력 2025-03-10 12:59:18
기사수정 2025-03-10 14: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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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뉴스1

 

봉준호 감독이 신작 ‘미키17’로 또 새 기록을 썼다.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봉 감독의 ‘미키 17’은 지난 7일 개봉해 수많은 관객을 맞이했다.

 

‘미키17’은 주말 사흘간 북미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달러(약 276억9000만원)의 티켓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한국(첫 주 900만달러), 프랑스(290만달러), 영국(270만달러) 등 총 34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전 세계 티켓 수입은 5330만달러(약 772억7000만원)로 기록됐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미키17’은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캡틴 아메리카’를 제치고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개봉 첫 주 흥행 수입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투입된 제작비를 회수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업계에서는 ‘미키17’의 개봉 첫 주 북미 수입을 최대 2000만달러 가량으로 예상했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영화의 흥행 성적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가 투입한 제작비 1억1800만달러(약 1710억8000만원)를 회수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미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는 “마케팅에 8000만달러(약 1160억원)를 추가로 지출한 이 영화가 극장 개봉 기간 흑자를 내려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7500만달러에서 3억달러(약 3987억∼4349억원)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매체 데드라인 역시 “안타깝게도 이 오리지널 SF 영화의 수익은 워너브러더스가 예상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워너브러더스에 슬픈 주말이 됐다”고 전했다.

 

‘미키 17’은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현장 관객 대상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인 ‘B’ 등급을 받았다. 시네마스코어의 영화 등급은 A∼F 중 매겨지는데, 주요 흥행작들은 대부분 A 등급을 받아왔다.

 

워너브러더스의 글로벌 배급 담당 제프 골드스틴 사장은 “(전 세계 수입) 5300만달러로 시작한 것은 좋은 숫자”라고 말했지만 “비용과 비교할 때는 더 도전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맥스 등) 프리미엄 포맷에서의 강점이 입소문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비쳤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