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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없이 상금 290억 돌파 앞둔 PGA 투어 한국 선수 누구?

기사입력 2025-03-10 15:59:38
기사수정 2025-03-10 15: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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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안병훈(35·CJ)은 특이한 기록을 하나 보유중이다. 우승 없는 선수중 개인 통산 상금 2위를 달린다. 안병훈이 총상금 2000만달러(약 291억원)가 걸린 특급대회에서 데뷔 첫승 기회를 또 다시 다음 대회로 미뤘지만 시즌 첫 톱10을 달성하며 두둑한 상금을 챙겼다.

 

안병훈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로지(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공동 8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성적으로 상금 60만달러(약 8억7000만원)를 받아 데뷔 이후 벌어들인 상금을 1977만달러(약 287억6000만원)로 늘렸다. 이에 따라 안병훈은 우승 없이 통산 상금 2000만달러 돌파를 코앞에 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부진 탈출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큰 수확이다. 안병훈은 지난달 WM 피닉스오픈에서 73위로 곤두박질치더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코크니전트 클래식에서 잇따라 컷탈락해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안병훈은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05야드(66위)를 기록중인 장타자다. 이번 대회도 4라운드에서 평균 비거리 319.8야드(4위)를 기록했고 가장 멀리 나간 드라이브샷은 무려 342야드에 달했다. 특히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78.57%(2위)로 아주 높았다. 멀리, 똑바로 치는 이상적인 드라이브샷을 구사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린적중률 72.22%(4위)를 기록한 고감도 아이언샷이 더해지면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안병훈은 이날 성적으로 페덱스컵 랭킹도 113위에서 52위로 껑충 뛰었다.

 

우승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러셀 헨리(40·미국)가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약 58억원). 선두 콜린 모리카와(28·미국)에게 1타차 2위로 끌려가던 헨리는 16번 홀(파5) 16m 거리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결정적인 이글을 낚아 한타차 선두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이를 끝까지 잘 지켰다. 헨리는 2022년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3년 가까이 이어진 우승 갈증을 풀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