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경기 평택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0명의 사상자를 낸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 사고 이후 약 2주 만이다.
10일 경찰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평택시 현덕면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하청 토건업체 소속의 50대 근로자 A씨가 추락 사고로 숨졌다. 같은 회사의 또 다른 50대 근로자 B씨는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현장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대책 마련 등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근로자분과 유가족, 부상 입으신 분 모두에게 깊은 사과 말씀을 올린다”며 “현재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며 현장 사고 수습 및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사고는 공사 중인 아파트 외벽의 ‘갱폼’(Gang Form·건물 외부 벽체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을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현장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장 안전 관리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용천교 건설현장에서 붕괴사고로 작업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바 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달 28일 교량 붕괴사고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