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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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 은행권, 대출금리 줄인하

기사입력 2025-03-10 20:50:00
기사수정 2025-03-10 18: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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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가산금리 0.15%P·신한 0.1%P↓
집값 상승 맞물려 가계빚 급증 우려도

금융당국의 공개적인 압박에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로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가운데 금리 인하가 맞물려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내 시중은행 ATM기. 뉴시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면)의 가산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주담대(금융채 5년물·10년물 한정)의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 가산금리를 각각 0.1%포인트 내린다. 신용대출은 우대금리를 신설해 상품 종류별 0.1~0.2%포인트 낮춘다. 조정 대상은 쏠편한 직장인대출, 엘리트론, 샐러리론, 새희망홀씨 대출 등 7가지 상품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6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2~0.3%포인트, 비대면 개인신용대출은 0.3~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5년 변동(주기형) 주담대를 신규 신청하는 경우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달 초부터는 ‘우리원(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내렸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라고 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그동안 금리인하 효과가 경제 곳곳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리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어 7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