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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公 “경쟁력 확보로 위기 극복 박차”

기사입력 2025-03-11 06:00:00
기사수정 2025-03-10 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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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공항장 등 ‘특별 세미나’
코로나 이후 재정난에 머리 맞대
지방공항 제주노선 확대 등 추진

한국공항공사가 공항 경쟁력 확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1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고환율과 소비침체에 따른 여행심리가 위축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한 운항 감편 우려 등으로 국내 공항 생태계의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항공사 기재 운영 제한과 운항 축소로 인해 지방공항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공항시설 사용료의 장기간 동결은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공항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신공항 건설 등에 따른 대규모 투자 지출은 안정적인 국내 공항 운영을 위협할 정도다.

공사는 이 같은 국내공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항경쟁력 확보를 통한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공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방공항과 연결된 제주노선의 운항 확대, 내륙노선의 여행상품 개발, 동서공항 간 소형항공노선 신설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청주-발리’와 ‘김해-자카르타’ 등 이미 확보된 운수권의 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거점항공사 유치, 신규 취항 항공사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지방공항의 국제노선을 다변화해 나갈 방침이다. 공사는 국내외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BIM(건설정보모델링) 사업, 국산화·상용화에 성공한 함정용 TACAN(전술항법시설) 등 항행장비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아울러 청주공항 시설 확충, 김포·김해·대구공항 등 주요 공항의 여객터미널 개선 및 주차장 확장, 김포공항의 비즈니스 기능 강화 등에 적극 나선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보안시스템과 로봇 등 혁신기술을 도입해 공항 이용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무인화, 자동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 나가는 것도 공사의 주요 미래 전략이다. 공사는 경영진 주관의 ‘경영현황 일일 모니터링 체제’와 주·월간 단위의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임직원이 위기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본사 경영진과 전국 14개 공항장 등이 참석한 ‘한국공항공사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위기 극복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정기 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 대표 공항운영 공기업으로서 항공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