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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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내팽개치지 않아”… 與, 헌재 압박 ‘단식·장외 투쟁’ 않기로

기사입력 2025-03-11 13:29:36
기사수정 2025-03-11 13: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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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장외 투쟁·현장 방문…각자 알아서 판단”

국민의힘 지도부는 11일 민주당에 맞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단체 행동이 필요하다는 당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민주당처럼 장외 투쟁을 하거나 단식을 통해서 헌재를 압박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우리 당은 지금과 같이 각종 회의 (발언을) 통해 우리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의 본령인 민생과 경제를 내팽개치고 오로지 장외 정치투쟁에 몰두하는 데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해 다양한 의견 나왔다”며 “지도부는 지금과 같은 그런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고 거기에 대해 의원들께서 양해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장외 투쟁을 하거나 현장을 방문해서 시위하는 건 의원 각자의 소신과 판단에 따라 하는 부분이고, 그 부분에 지도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고 지침을 줄 생각도 없다”며 “각자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상현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 각하를 위한 ‘국회의원 총사퇴 결의 및 국회 해산’을 언급한 데 대해선 “당장 그 얘기를 듣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많은 의원들이 숙고하고 의논해야 할 문제라 지금 답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의총에선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 전망과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예정일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측이 헌재에 변론재개 요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한 분 의원께서 대통령 측에서도 변론을 재개할 의사 없는 걸로 알고 있다는 식으로 혼자 추측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12일 헌법재판소를 방문해 “헌재가 자의적으로 법과 규정을 해석해서 지나치게 빨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진행하면 그 결정에 대해서도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헌재를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헌재의 각종 심판사건 진행이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돼서 ‘헌재가 정치재판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어 헌재를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