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토허제 해제를 기점으로 강남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한강벨트, 과천·분당·판교 등 경기권 일부 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울 외곽 지역이나 지방으로까지 집값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알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한 가운데 송파구(0.68%), 강남구(0.52%), 서초구(0.49%) 등이 크게 올랐다. 작년 7월 급등 당시 수준을 회복했다. 경기도에선 과천(0.51%)이 크게 올랐다.
마·용·성의 경우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포구(0.09%→0.11%)와 용산구(0.08%→0.10%)는 각각 0.02%p올랐고 성동구(0.10%→0.08%)는 심지어 0.02%p 하락했다.
목동이 있는 양천구(0.05%→0.08%)의 경우 상승폭을 키웠고 광진구(0.09%→0.11%) 역시 상승폭이 커졌다.
그러나 분당은 예상과 달리 하락세를 보였다. 성남시 분당구(-0.01%→-0.02%)는 판교동을 포함한 지역으로,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강남에서 오르기 시작한 집값은 마용성과 광진구, 여의도·목동, 경기 과천·분당·광교·화성, 서울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경기 하남·구리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강남3구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강남3구가 최근 상승했지만, 단기적인 상승에 따른 부담이 생길 것이고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179건으로 전월대비 839건 늘었다.
박 위원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싼 매물부터 팔리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것“이라며 "작년과 비슷한 흐름의 강보합 추세로 강남권뿐만 아니라 나머지 지역까지 가격에 영향을 줄 거 같다”고 전망했다.
집값에 영향을 주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내리고 금리가 하락하면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들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연 2.75%로 결정했는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2월 금리 인하를 포함해 2~3회 정도 낮추는 것이 시장에서 생각하는 가정인 것 같은데 그 가능성은 우리 한은의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잠실·삼성·대치·청담(이하 잠·삼·대·청)의 집값 상승은 토허제 해제와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 강남권 아파트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