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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행도 대성공… 내년엔 더 강해질 것”

기사입력 2025-03-11 20:50:05
기사수정 2025-03-11 22: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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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친 女농구 김완수 KB 감독
“박지수 없이 경기력 좋아 자신감”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의 역사는 ‘국보센터’ 박지수가 입단했던 2016~2017시즌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박지수 입단 전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었던 KB는 박지수를 앞세워 2018~2019시즌과 2021~2022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동시에 거머쥐는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KB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박지수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로 떠나며 사실상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전문가 대부분이 꼴찌 후보로 KB를 꼽았지만, 김완수(사진) 감독과 선수들은 똘똘 뭉쳐 정규리그를 12승18패, 4위로 마치며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PO 상대는 정규리그 1위의 ‘거함’ 우리은행. 이번에도 절대 열세라는 평가였지만 KB는 2차전과 4차전에서 종료 직전 역전골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지난 10일 5차전에서 45-53으로 패해 챔프전 진출은 좌절됐지만 KB의 ‘봄 농구’는 아름다웠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고, 성장했고, 잘해줬다”며 “우리은행 선수들의 연륜과 경험이 더 앞섰던 것 같다. 아쉽긴 하지만 속은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박지수 없이 치른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개인적으로는 대성공”이라고 자평하면서 “‘박지수가 없어도 충분히 이런 경기력을 낼 수 있구나’라는 마음도 생겨 더 뜻깊다”고 말했다.

 

나름의 성공을 거둔 KB의 내년 시즌 전망은 밝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이자 3점슛 마술사인 스테픈 커리에 빗대 ‘스테판 이슬’로 불리는 리그 최고의 3점슈터 강이슬은 올 시즌에도 3점슛 부문 1위(64개)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허예은도 어시스트 1위(평균 7.03개)에 오르며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성장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상을 수상한 나가타 모에(일본)는 이번 PO 2, 4차전 극적인 역전골 주인공으로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내년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