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조율 중이며, 만남이 확정될 경우 양국 관계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모두 상대국 정상을 자국으로 초청하려 하지만 현재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시 주석을 초대하려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중국은 워싱턴에서 공식적인 회담을 열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초대하기를 원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시 주석의 방미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형식으로 회담이 성사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2023년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SCMP에 “트럼프 대통령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을 방문한다면 시 주석에게는 중요한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시작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직 초기 단계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관세를 비롯한 통상 문제 전반에 대한 양측 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만과 북한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 등도 회담 핵심 안건으로 예상된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6월이 생일이기 때문에 성사될 경우 ‘생일 정상회담’의 의미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