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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캔 투척’ 김동연, 이틀째 탄핵 촉구…“尹 파면” 1인 시위

기사입력 2025-03-11 20:00:00
기사수정 2025-03-11 19: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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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尹 탄핵’ 1인 시위하던 金 지사에 맥주캔 던져
법적 조치 계획 없어…“즉각 탄핵, 최악 시나리오 막아”
이틀째 업무시간 피해 시위…“尹 복귀는 제2의 내란”
“헌재, 신속 탄핵 않으면 존립 자체 자기부정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이틀째 1인 시위를 이어가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객으로부터 맥주캔을 투척 당했다. 김 지사 측은 맥주캔을 던진 시민을 상대로 법적 조치는 강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퇴근 직후인 전날 오후 6시부터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내란수괴 즉시 파면’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10일 경기도 수원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1인 시위를 벌이는 김동연 지사를 향해 한 시민이 맥주캔을 투척하고 있다. MBN 화면 캡처

김 지사는 “윤 대통령 구속이 취소된 건 절차상 하자인데 지금까지 5000만 국민 아무도 누리지 못한 권리를 윤 대통령이 누린 것”이라며 “검찰에서 분명하게 잘못한 일인 만큼 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위 과정에서 한 시민이 김 지사에게 다가와 “네가 뭘 알아”라고 소리를 질렀고,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이 저지하자 김 지사를 향해 맥주캔을 던졌다. 맥주캔은 바닥에 떨어져 터졌고, 김 지사는 맞지 않았다.

 

사진=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김 지사는 이날 오전에도 경기도청 인근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개찰구 앞에서 ‘내란수괴 즉시 파면’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출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20여분간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그는 “내란 수괴가 개선장군처럼 구치소에서 걸어 나왔다.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마음 같아선 천막 농성이든 단식농성이든 하고 싶지만, 도지사로서 현직에 있기에 근무시간 전이나 후에 1인 시위를 통해 조속한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수원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는 이날 오후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헌법재판소가) 신속하게 탄핵하지 않는다면 존립 자체에 대한 자기부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헌재를 가리켜 ‘헌정 체제의 최후 심판기관’이라고 부르며, “내란 종범이 잡혀있는데, 내란 수괴는 버젓이 나와 활보하는 비정상의 극치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우리 경제의 체력이 버틸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즉각 탄핵만이 민주주의와 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을 두고는 ‘나라는 내전’, ‘국격은 추락’, ‘경제는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