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부하들을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지난 1일 옥중에서 이상현 제1공수특전여단장(준장)과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대령)의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들에 대한 탄원서에서 “이번 비상계엄 선포 시 국회로 출동한 이 단장과 김 단장은 비상계엄 선포 이전에는 비상계엄이나 국회로 출동할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저의 지시를 받고 국회로 출동했다”며 “출동 명령을 지시한 제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호소했다.
곽 전 사령관은 김 단장에 대해 “비상계엄 당시 부대를 지휘하면서 사령부 전투 참모단과 예하 부대 지휘관들이 있었지만 김 단장만이 유일하게 제게 현장 상황을 정확히 보고하고 ‘하면 안됩니다. 무리하시면 안됩니다’라고 건의한 지휘관”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통화 지시 및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 후 국회 본회의장 진입 시도를 위해 공포탄과 테이저선 사용 가능 여부를 논의할 땐 김 단장이 ‘사람이 많아서 사용하면 안됩니다. 위험합니다’라고 건의해 저도 사용을 중지시켰다”고 썼다.
김 단장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의사당 건물 내부로 침투해 전기차단을 시도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본관 정문에서 안으로 들어가기 어렵다는 김 단장의 건의를 들어서 제가 돌아서 가라고 하다 보니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며 “제가 전기차단이 가능하냐고 지시하다 보니 이를 시행하기 위해 지하 1층에서 전기를 내리려다가 복귀시키는 조치를 하게 됐다”고 변호했다.

이 단장에 대해서도 “여단장 부임 후 어느 누구보다 부대와 부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부하들의 복지 여건 향상과 부대원들의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도 진심으로 부하를 위하고 가슴 아파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걱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고 적었다.
말미에는 “김 단장과 이 단장이 비록 제 지시를 받고 국회로 출동했지만, 현장 작전 인원들이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해 인원 피해가 없도록 했다”며 “부디 김 단장과 이 단장을 선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조만간 이 탄원서를 군사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의 부하였던 김 단장과 이 단장은 지난해 12월3일 계엄 선포 직후 병력을 국회에 투입하고 현장을 지휘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지난달 28일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