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성 언쟁’으로 끝난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의 백악관 회담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과했다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밝혔다.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이자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도 관여하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는 전날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며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벌어진 모든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나는 이것이 중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 회담에서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급히 자리를 떠났고 양국이 추진했던 광물 협정 체결도 무산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의회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언쟁 이후 서한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악관에서의 만남은 예상과 다르게 진행됐다”며 “그런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글에서 명시적인 사과를 담지는 않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이 여전히 유효하며 추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전쟁 종료 방안, 미국-우크라이나 광물협정 등 논의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했다.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 등이 각각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