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군인·군부대를 사칭해 소상공인들의 돈을 가로채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남부경찰서와 해운대경찰서 등에 군인사칭 사기피해사건이 연달아 접수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중순 인천지역 군부대와 거래 중이던 60대 A씨에게 자신을 국방부소속 군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전투식량을 주문해주면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2900만원 상당을 가로챈 사기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남성은 군부대 관련 서류와 구매 리스트를 위조해 A씨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신뢰를 얻은 뒤, “훈련을 나가야 하는데 전투식량 업체에 대금 지급하는 것을 깜박했다”며 A씨에게 대금을 대신 지급해 달라고 부탁한 뒤 돈을 받고 잠적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도 지난달 부산지역 군부대소속 군인을 사칭해 전투식량 대금으로 490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사건을 강원경찰청으로 이송하고, 또 다른 군부대 사칭 사기사건 관련 720만원을 받아 챙긴 계좌명의자를 특정해 추적 중이다.
이처럼 지난해 말부터 군인이나 군부대를 사칭한 사기사건이 부산지역 경찰서에 접수된 것만 4건에 달하고, 피해금액은 4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기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군인이나 군부대를 내세워 물품 판매를 종용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