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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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응원하고, 민생경제도 살리고'…전주형 착한 소비자운동 '함께장터' 첫발

기사입력 2025-03-12 14:44:55
기사수정 2025-03-12 14: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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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자리한 한 이동노동자쉼터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전주시는 지역 청년 스타트업 기업들이 기부한 성금 500만원으로 브런치와 음료를 준비해 이동노동자들에게 제공했고, 자원봉사센터와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전북도노동권익센터 등은 노무 상담과 노동 권익 향상을 위한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대리운전 기사는 “어려운 시기에 이동노동자를 위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하다”며 “이런 응원 사업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달 1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이동노동자쉼터에서 열린 ‘함께장터’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이동노동자를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노동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착한 소비자 운동의 일환으로 이런 내용의 ‘함께장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함께장터는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인을 돕고, 이동노동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기부와 나눔 운동을 통해 이동노동자 쉼터 주변 가게를 중심으로 선결제를 통한 ‘착한 소비자운동’을 벌이고, 이동노동자에게는 쿠폰을 제공해 이동 중 언제든지 식음료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사업은 골목상권 살리기와 전통시장 활성화, 노동자 응원 세 가지 분야에 걸쳐 진행한다. 또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2022년부터 2개 구에 운영 중인 이동노동자쉼터를 통해 건강·노무 상담, 고용·산재 직무교육, 안전물품 제공 사업 외에도 올해 산업안전보건공단 노무 제공자 사고성 재해 예방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도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해 들어 시작한 ‘착한 선결제 캠페인’과 연계해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 캠페인은 도민들이 음식점, 마트, 학원, 미용실 등 단골 가게에서 미리 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6억5100만원 규모의 선결제가 이뤄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노동자 권익을 보호하고 나눔과 소비,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