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5000명 붕괴를 눈앞에 둔 경북 영양군이 인구 유입대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군은 인구 대책의 일환으로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미얀마 난민 40명가량을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미얀마 난민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지를 놓고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을 위한 거주지는 폐교 활용을 포함한 다채로운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경북 울릉군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이다. 19년 전인 2006년 1월 말 인구가 1만9989명으로 집계되면서 2만명선이 붕괴했다. 지난달 말 기준 영양군 인구는 1만5271명이다. 최근 들어 매달 평균 30명 안팎의 인구가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이나 내년 초 1만5000명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불과 20년 만에 인구의 4분의 1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간 군청 공무원은 가족은 물론 친척, 친지까지 주소를 군으로 옮기도록 권유하는가 하면 1억원이 넘는 출산장려금을 내거는 등 그야말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런 노력에도 한 해 태어나는 아기가 25명에 불과하고 사망자는 300명에 이르면서 인구 감소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난민 유치를 포함해 인구 감소를 막을 방법이라면 뭐든지 강구하고 있다”며 “군이 역사 속에 사라지지 않도록 군을 포함한 지역 주민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소멸’ 영양군, 미얀마 난민 유치 사활
경북 울릉군 빼면 인구 가장 적어
2026년엔 1만5000명선 붕괴 위기
“법무부와 40명 정착지원 논의 중”
2026년엔 1만5000명선 붕괴 위기
“법무부와 40명 정착지원 논의 중”
영양=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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