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난 극복을 주제로 야권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통합’ 행보에 재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당내 비판보다 탄핵 심판이 우선과제라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2일 광화문 천막농성장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 대표 ‘일극체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이들은 “탄핵을 이뤄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민주당부터 하나가 되겠다”며 단일대오를 결의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흔들림 없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간담회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와 회동을 이어가며 통합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이후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발언해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윤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통합 분위기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표적 보수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과 대담을 진행했다. 그는 “촛불혁명 이후 혼란이 있을 때 개헌도 해야 했고, 세력 재편도 해서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진영이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지난해 4월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직전 총리 및 장관 추천 제안이 있었고 이를 거절했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모 교수를 통해 메시지가 왔고 이런저런 제안이 많았다"면서 “결국 그대로 안 됐다. 저희가 사양했다. 총리, 장관 추천해라 등등 있었지만 추천한들 실권이 있을 거며 제대로 할 여지가 있겠느냐(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천한다고 구조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협력체계가 만들어진다는 보장이 없어서 아예 안한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