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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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이 먼저”… 이재명 손 잡은 비명계

기사입력 2025-03-12 19:06:30
기사수정 2025-03-13 0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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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김경수·박용진·임종석
천막 농성장서 단일대오 결의

李, 보수논객 정규재와 대담
“보수·진보 합리적 경쟁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난 극복을 주제로 야권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통합’ 행보에 재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당내 비판보다 탄핵 심판이 우선과제라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2일 광화문 천막농성장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 대표 ‘일극체제’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이들은 “탄핵을 이뤄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민주당부터 하나가 되겠다”며 단일대오를 결의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흔들림 없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간담회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진 전 의원(왼쪽부터)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재명 대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천막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김 전 지사를 응원하며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최상수 기자

앞서 이 대표는 비명계 인사와 회동을 이어가며 통합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이후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발언해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윤 대통령 석방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통합 분위기가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표적 보수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과 대담을 진행했다. 그는 “촛불혁명 이후 혼란이 있을 때 개헌도 해야 했고, 세력 재편도 해서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진영이 경쟁하는 시스템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이번에는 그 기회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지난해 4월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직전 총리 및 장관 추천 제안이 있었고 이를 거절했다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모 교수를 통해 메시지가 왔고 이런저런 제안이 많았다"면서 “결국 그대로 안 됐다. 저희가 사양했다. 총리, 장관 추천해라 등등 있었지만 추천한들 실권이 있을 거며 제대로 할 여지가 있겠느냐(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천한다고 구조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협력체계가 만들어진다는 보장이 없어서 아예 안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