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간 방치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토성 일대 보상 완료 부지 7곳이 한국 등 5개국 특성이 반영된 ‘세계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구는 풍납1·2동 보상 완료 부지 32만㎡ 중 1만1000여㎡를 7개 권역으로 나눠 ‘여권 없이 떠나는 집 앞 세계 정원’을 주제로 올해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정원을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는 3개 권역에서 한국 정원과 영국 정원(조감도), 프랑스 정원을 꾸민다. 한국 정원에 매화와 영산홍, 옥잠화 등을 심어 전통의 운치를 살린다. 그 뒤 일본과 네덜란드 기법의 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구는 이 사업을 위한 예산 9억원을 국가유산청과 서울시에서 확보했다.
풍납동은 토성의 문화유산 가치가 확인된 1990년대부터 토지 보상과 철거가 이뤄지고 있다. 보상 규모는 연평균 약 8000㎡로, 보상이 끝나기까지는 10년 넘게 더 걸릴 전망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정원을 활용해 도시 개발의 장애 요인을 슬기롭게 극복한 ‘정원 도시 서울’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일상에서 정원을 즐기고 정주 환경 개선과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지역 활성화까지 이끄는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