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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년 전처럼, 이번에도” VS BNK “이번엔 달라. 창단 첫 우승”

기사입력 2025-03-13 12:22:36
기사수정 2025-03-13 12: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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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다시 만났다. 여자 프로농구(WKBL)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의 2시즌 만의 ‘리턴 매치’로 펼쳐진다. 우리은행은 이번에도 부산 BNK를 꺾고 통합우승의 영예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BNK는 2년 전 패배 설욕과 함께 창단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10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 아산 우리은행 우리 WON과 청주 KB스타즈의 경기, 우리은행 김단비가 3쿼터 점수차를 벌리는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우리은행과 BNK의 2024~2025 WKBL 챔피언결정전은 16일부터 정규리그 1위인 우리은행의 홈인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5전3승제로 치러진다.

 

WKBL의 최고 명문인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3연패 및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19년 막내구단으로 WKBL에 뛰어든 BNK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양 팀은 2022~2023시즌에도 챔프전에서 맞붙었지만, 창단 후 처음 챔프전에 오른 BNK를 상대로 우리은행이 한 수 위의 관록과 기량을 자랑하며 3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 부산 BNK 썸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에서 70대 58로 승리한 BNK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이번 챔프전은 그때와는 다른 양상이 전망된다. 2년 사이 두 팀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우리은행은 박지현(마요르카)가 스페인리그에 진출했고, 김정은(하나은행),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이 다른 팀으로 둥지를 옮겼다. BNK 역시 안혜지, 이소희를 제외하면 팀 면면이 싹 바뀌었다.

 

주전들의 기량 총합은 BNK의 우위라는 평가다. 에이스 김소니아가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우리은행 왕조’의 핵심축이었던 박혜진이 이젠 친정팀을 향해 칼을 겨눈다. 2009년 우리은행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챔프전 우승 9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5회, 챔프전 MVP 3회 등 우리은행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박혜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해 BNK로 이적했고, 이적 첫 해에 친정팀을 챔프전에서 만나게 됐다. 포인트가드 안혜지와 슈터 이소희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 아산 우리은행 우리 WON과 청주 KB스타즈의 경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1쿼터 종료 직전 선수들을 향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뉴스1

우리은행이 믿을 구석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포함 8관왕 수상에 빛나는 ‘절대적 에이스’ 김단비의 코트 전방위적 활약이다. 여기에 ‘위대인’으로 불리는 WKBL 최고의 명장 위성우 감독의 지략과 용병술이다. 위 감독은 청주 KB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리그에서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심성영, 박혜미 등 백업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신기에 가까운 용병술로 팀 승리를 가져왔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백중세’였다. BNK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두 번이나 15점 차 이상으로 대파하기도 했다.

 

1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5차전 부산 BNK 썸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경기에서 70대 58로 승리한 BNK 박정은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이번 챔프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체력과 수비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혈투를 치르고 챔프전에 올라왔다. 우리은행은 5일, BNK는 4일의 휴식을 가진 뒤 챔프전 1차전을 치르지만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기엔 그리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두 팀 모두 수비가 강점인 팀인 만큼 상대 주득점원을 얼마나 봉쇄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단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은행이기에 BNK가 김단비를 완벽하게 틀어막아낸다면 승부는 의외로 일찍 끝날 수도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