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해병대 신병 1314기 1390명, 빨간명찰 달았다

기사입력 2025-03-13 15:36:24
기사수정 2025-03-13 15:41:30
+ -
6주간 강도 높은 훈련 통해 빨간명찰 획득
3대 해병·자원입대자·이중국적자 등 다양한 이력 화제

"귀신잡는 해병,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13일 해병대연병장에서 신병 1314기 1390명의 수료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13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 1314기 수료식에서 신병들이 행사연병장에 도열해있다.

수료식에는 주한미해병부대 사령관과 해병대 전우회 총재, 포항 해병대 전우회장, 부대 주요 지휘관과 참모, 포특사 주임원사단, 수료하는 신병들의 가족 등 약 5000여명이 참석해 신병들의 수료를 축하했다.

 

지난 2월 3일 많은 사람들의 격려 속에서 입영한 신병 1314기는 6주간 군사기초훈련과 해병대 특성화 훈련 등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이겨냈다. 

 

훈련기간 중 우천, 꽃샘추위 속에서도 투철한 해병대 정신과 끈끈한 전우애로 극기주와 천자봉 고지 정복을 완수하고 명예로운 ‘빨간명찰 수여식’을 통해 정예해병으로 거듭났다.

 

이날 수료식은 애국가 제창, 수료선서, 해병 자격 선포, 해병의 긍지 제창, 교육과정 우수자 상장 수여, 훈련기 반납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수료식의 하이라이트인 ‘해병자격 선포’를 통해 교육훈련단장이 신병 1314기가 해병이 되었음을 선언하자 도열한 신병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기뻐했고, 가족들은 자랑스러운 해병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와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이종문 해병대 교육훈련단장은 훈시를 통해 “1314기 1390명의 해병들은 전국 각지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을 계승하게 될 것"이라며 “빨간명찰을 향한 자부심과 자신감이라면 어떤 임무라도 완수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신병들의 수료를 격려했다.

 

이번 신병 1314기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중국적 등의 사유로 병역의무가 없음에도 해병대를 선택해 수료한 신병은 9명, 3대 해병가족은 8명에 달한다.

13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 1314기 수료식에서 홍콩 영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원입대한 이명재 이병이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콩 영주권자로 자원입대한 이명재 이병은 “어릴적부터 아버지에게 선대들의 희생정신을 새겨 들었고,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했다”며 “오른쪽 가슴에 빨간명찰을 달고 조국 수호에 이바지함에 감사하다”고 조국과 해병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

 

한편, 최우수 성적으로 문광욱상을 수상한 엄민영 이병은 “6주동안 다양한 훈련을 받으며 나의 한계를 이겨내고 강인한 해병으로 다시 태어나 뿌듯하다”며 “해병대라는 자부심과 당당함으로 실무부대에 가서도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3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 1314기 수료식에서 최우수 성적으로 문광욱 상을 수상한 엄민영 이병이 교육훈련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특히, 포항 해병대 전우회는 신병 입영·수료식이 열리는 날이면 교훈단 정문 앞에서 교통통제와 차량 안내 등 꾸준히 봉사를 이어왔다.

 

또한, 부모님이 참석하시지 못한 훈련병을 대상으로 포항 일대에서 격려의 시간을 보내며 해병대에 대한 끈끈한 전우애와 애대심을 보여줬다.

 

전우회는 앞으로도 부대를 향한 봉사와 다양한 활동을 하며 모군에 대한 성원과 격려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