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적 항공사가 신규 도입하는 항공기에 블랙박스 보조전원장치(RIPS)를 반드시 장착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한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보조전원장치 장착 확대 방안’에서 국적사가 새로 들여오는 항공기는 제작 연도와 관계없이 RIPS 장착을 의무화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사고기는 이 장치가 없어 충돌 전 마지막 4분가량의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됐다.

RIPS는 항공기 전원 동력이 정지되거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항공기의 2가지 블랙박스 중 CVR에 10분 내외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장치다. 또 다른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는 항공기 전원이 꺼지면 비행경로와 엔진 등 데이터 자체가 생성되지 않아 RIPS를 달지 않아도 된다.
RIPS를 장착하지 않은 기존 항공기에는 설치 의무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국토부는 RIPS 장착 여부를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의 안전성 평가 항목에 포함하고, 미장착기는 국민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장착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