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50년 세월 충주 중앙어울림시장, 역사 속으로

기사입력 2025-03-14 06:00:00
기사수정 2025-03-13 21:08:53
+ -
정밀안전진단서 사용중지 등급
市, 6월까지 철거… 주차장 조성
“주변전통시장 편의 확대 기대”

충북 충주시 도심에 위치해 중앙시장으로 불렸던 중앙어울림시장(사진)이 50여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철거된다.

시는 성서동 중앙어울림시장을 6월까지 철거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시장 철거 뒤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다 내년쯤 광장형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중앙어울림시장은 1969년 11월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았다. 면적 4721㎡, 2층 규모로 개장 당시 현대적 상가형 시장으로 관심을 끌었다. 시장에는 학생복, 체육복 등 소매점과 분식집, 순댓국 등 간이음식점이 들어섰다. 또 2층에는 사회단체 사무실과 시장조합사무실, 학원 등이 자리 잡았다. 특히 눈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지역 중심 상권으로 꼽혔다.

2016년에는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중소기업청과 시의 지원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이름도 누구나 어울려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시장이라는 뜻에서 ‘중앙시장’에서 ‘중앙어울림시장’으로 바뀌었다.

활황을 이어가던 중앙어울림시장은 최근 대형 할인매장과 전자 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쇠락했다. 2023년 초 진행한 정밀안전진단에서는 즉시 사용중지에 해당하는 ‘E등급’을 받았다. 이에 시는 그해 5월 ‘중앙어울림시장 사용중지 및 대피명령’을 내렸다.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시는 이곳에 106면의 광장형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소기업청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에 공모를 신청했다.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