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김연경, 18년 만의 통합 MVP 예약…챔프전 이어 정규리그도 유력

기사입력 2025-04-09 08:11:20
기사수정 2025-04-09 08:11:19
+ -
남자부는 '트레블' 앞장 레오-허수봉 경쟁 속 득점왕 비예나 도전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마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한다.

김연경은 8일 열린 정관장과 2024-2025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소속팀의 우승을 확정하고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로 뽑혔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V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통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올 시즌 역시 최다인 34점을 뽑은 뒤에 얻은 값진 선물이었다.

김연경의 챔프전 MVP는 데뷔 첫해였던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에 이어 네 번째다.

챔프전 MVP로 마지막 경기의 주인공이 된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도 넘본다.

오는 14일 V리그 시상식 때 공개될 정규리그 MVP를 뽑는 기자단 투표는 지난 달 마쳤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연경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 7위(585점), 공격 종합 2위(46.03%), 서브 8위(세트당 0.230), 리시브 효율 2위(41.22%)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이면서 득점은 국내 선수 중 1위이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에 앞장섰다.

2년 연속 1천 득점을 돌파하며 득점왕을 2연패 한 괴물 공격수 지젤 실바(GS칼텍스·등록명 실바)와 챔프전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등록명 메가)가 대항마로 꼽히지만, 김연경의 정규리그 MVP 수상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3년 연속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고 MVP도 3연패 했다.

또 해외 무대에서 복귀한 첫해였던 2020-2021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2022-2023시즌과 현대건설에 1위를 내줬던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은퇴'와 맞물려 동정표가 몰렸을 수 있다.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마저 차지한다면 챔프전 MVP를 포함해 통합 MVP가 되는 건 2006-2007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 경쟁은 3파전 양상이다.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 위업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의 '집안싸움'에 득점왕에 오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KB손해보험)가 도전하는 모양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레오는 정규리그에서 득점 2위(682점), 공격 종합 4위(52.95%)에 올랐고, 허수봉은 득점 4위(574점), 공격 종합 3위(54.13%)를 차지했다.

특히 레오는 올 시즌 막판 역대 득점 부문에서 박철우(은퇴·6천623점)를 제치고 1위(6천661점)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레오는 삼성화재 소속으로 3번(2012-2013, 2013-2014, 2014-2015), OK저축은행에서 1번(2023-2024) MVP로 뽑혀 통산 5번째 MVP 수상을 노린다.

첫 MVP에 도전하는 허수봉도 화끈한 공격으로 소속팀의 트레블 달성을 주도했다.

챔프전 MVP를 차지한 레오는 "정규리그 MVP는 (허)수봉이가 받아도 괜찮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맞서는 비예나도 각종 공격 지표에서 빼어난 성적을 내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비예나는 득점왕(846점)을 차지한 건 물론 공격 종합 2위(성공률 54.84%), 퀵오픈 1위(성공률 65.42%) 등으로 활약하며 KB손보의 정규리그 2위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현대캐피탈 소속의 레오와 허수봉의 표가 분산되는 반면 6라운드를 포함해 세 차례나 라운드 MVP를 차지한 비예나는 득표 면에서 불리하지 않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V리그 시상식 때 3명 중 누구의 이름이 호명될지 주목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