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9일 ‘개헌·개혁·민생 대통령’을 포부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대권 도전에 나섰다. 유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 수봉공원 현충탑 참배 뒤 오전 11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 시장은 대선 출정식 일성으로 “비정상의 나라를 정상적인 국가로 대개조해 국민이 행복한 새로운 나라, 대한민국의 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분열과 갈등의 사회를 끝내고,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지금의 위기 극복을 ‘제2의 인천상륙작전 감행’이라고 정의했다.

‘개헌 대통령’을 약속한 유 시장은 “낡은 87년 헌법 체제를 끝내고, 대통령과 중앙정부 그리고 국회가 갖고 있는 제왕적인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진정한 국민주권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양원제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국회를 상원과 하원으로 나눠 ‘승자 독식’ 선거 제도를 개선한다. 또 상원의 경우 광역지방정부 대표로, 하원은 현행 선거방식으로 의원을 선출하되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게 골자다. 정·부통령제를 도입해 대통령 궐위 시 선거로 뽑힌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해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정부 주요 부처의 혁신으로 미래전략 기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민생 회복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유 시장은 “어렵고 힘들고, 불편한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것”이라며 “자유시장 경제 기본법을 제정해 반기업·반시장적 행태를 근본적으로 막아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새로운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분열시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기생충 같은 정치꾼들이 설 자리가 없도록 하겠다”고도 알렸다. 그는 “오늘을 내일의 번영으로 잇는 국민대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제2의 인천상륙작전으로 반드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대선 출마의 변을 마무리했다.
유 시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돌입한다. 현직 지자체장의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시장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 태생의 유 시장은 제물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관선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 민선 김포시장을 거쳐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와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등 2개 부처 장관을 지냈고 민선 6기(2014∼2018년)에 이어 민선 8기 인천시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