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제 무대 설득전에 본격 돌입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8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미래유치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비전과 전략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동행해 국제 스포츠계와의 소통에 힘을 실었다.

이번 행보는 지난 2월 전북이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된 이후 처음 마련된 것으로, 전북은 IOC가 강조하는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연대, 대회 유산 등 ‘올림픽 어젠다 2020’의 핵심 가치에 기반한 유치 전략을 제시했다.
김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연대와 포용’이라는 지방 도시 연대 올림픽의 핵심 가치에 초점을 맞춰 “함께여서 가능한 도전, 한계를 뛰어넘는 가치(Together in Unity, Beyond Limits)”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지속 가능하고, 함께여서 더 위대한 올림픽(Greener, Greater together)’이라는 구호 아래,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올림픽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인구 180만명의 소도시 전북과 전주의 사례를 통해, 올림픽이 더 이상 대도시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하며 “정교한 전략과 연대의 가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올림픽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전북도는 경기장 95%를 기존 시설로 활용하고, 임시 경기장은 모듈형 목재 구조로 제작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 개최 방안도 설명했다. 특히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1위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대회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RE100)로 충당하는 ‘기후 중립 올림픽’ 구상을 제시했다.
지역 균형 발전 전략도 포함됐다. 전북은 새만금과 동부권, 인근 도시들과 연계한 분산 개최 방안을 통해 효율적 경기 운영 체계를 갖추고, 개최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문화적 매력도 유치 전략의 핵심 요소로 부각됐다. 전주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K-컬처(한문화) 중심지로, 한옥마을과 전주비빔밥, 전통예술 등을 앞세워 문화 올림픽으로서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전북은 대회 이후에도 올림픽 유산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림픽 라키비움위원회(Larchiveum)’ 설치 계획도 밝혔다. 이 위원회는 경기·기록·관광·교육·문화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유산의 지속적 활용을 목표로 한다.
김 지사는 이날 IOC 미래올림픽유치팀 실무진과도 별도 면담을 갖고, IOC의 평가 기준과 절차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전북도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제기구 및 스포츠 단체와의 협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향후 중앙정부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활동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주의 올림픽 유치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세계 평화와 공존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