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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으로 1150억 벌어들였다…‘미니 가전’으로 대박친 이 기업

기사입력 2025-04-10 08:30:00
기사수정 2025-04-10 08: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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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홈, 첫 미디어 콘퍼런스…올해 매출 2300억 제시
미니가전 ‘미닉스’, 뷰티 브랜드 ‘톰’ 등 해외 공략 가속화
올해 무선청소기·김치냉장고·바디드라이어까지 라인업 확대

“집이 너무 좁은데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죠. 앳홈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의 숨겨진 문제들을 해결해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입니다.”

앳홈의 미닉스 브랜드 제품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한 앳홈은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61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정호 앳홈 대표는 9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미디어 콘퍼런스 ‘앳홈 NEXT 2025’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즈니스 방향과 향후 비전 등을 공유했다.

 

앳홈은 2018년 설립 후 미니가전, 화장품, 단백질 식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2023년 출시한 ‘한뼘 음식물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가 지난 한해 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누적 1300억원을 달성했다. 홈 에스테틱 브랜드 톰은 출시 첫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앳홈의 지난해 매출은 1150억원으로 전년(2023년 450억원) 대비 2.5배 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230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 영업이익은 80억원 수준이다. 양 대표는 “앳홈은 2018년 설립 이후 연평균 성장률 60% 이상을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는 고객 가치, 고객 신뢰, 고객 경험에 더욱 집중해 전년 대비 2배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앳홈은 올해를 성장의 해로 삼고, 미닉스와 톰 브랜드를 집중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전략은 신제품 출시와 B2B 유통 채널 구축을 통한 해외 진출 등이다.

 

먼저 타깃층을 확대했다. 그간 미닉스 브랜드가 1인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면 올해부터는 공간의 불편함을 겪는 고객들로 범위를 넓혔다. 식기세척기와 건조기 등의 용량을 확대하고 2분기부터 무선청소기와 김치냉장고, 바디드라이어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 현재 미닉스 라인업은 미니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다.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주요 바이어 영업을 통한 B2B 유통 채널 구축도 진행할 방침이다. 손현욱 앳홈 COO는 “지난해부터 해외 가전박람회 등 적극 참여하며 해외 바이어들과의 접촉을 늘려오고 있다”며 “음식물처리기의 유럽 진출과 유럽 유통사와의 수출 계약 등 일부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양정호 앳홈 대표(왼쪽)와 손현욱 앳홈 COO가 9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앳홈은 지난 2월 유럽 가전 유통사 마레스(Mares)와 미닉스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 공급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더 플렌더 제품은 올해 유럽 7개국에 마레스 그룹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더 플렌더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제조사 ‘포레’도 인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의 OEM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자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홈뷰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톰 브랜드의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톰 주요 라인업은 홈케어 화장품 ‘G필’과 뷰티 디바이스 ‘더 글로우’로, 앳홈은 여기에 더해 올해 톰 내 트러블 케어 라인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체 품질연구소인 ‘랩홈’의 품질 연구 역량 강화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기존 제품의 성능 개선 및 신제품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제품의 내구성과 사용성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테스트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며, 소비자 피드백을 즉각 반영한 맞춤형 제품 연구에도 적극 임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앳홈은 좁기만 한 집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단 한 번의 투자 유치 없이 6년 만에 연매출 1150억원을 달성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관점에서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행복을 실현하는 고객 집착의 초격차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