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오 시장은 당내 경선 기간에는 시장직을 유지하며 대권에 도전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9일 오후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선이 마무리될 때까진 시장직을 유지하는 게 도리라는 판단을 했다”며 “당의 대표후보로 선정이 돼야 대선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고,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시장직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저를 뽑아주신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 측은 앞서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13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 장소는 오 시장 서울시정의 핵심 공약인 ‘약자동행’의 상징적 장소가 될 예정이다.
서울시청의 정무라인도 대거 오 시장 캠프로 이동한다. 이날 김병민 정무부시장, 이종현 민생소통특보, 박찬구 정무특보, 이지현 비전전략특보 등 시 정무직은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 부시장은 사임 이후 캠프의 대변인을 맡을 예정이다.
오 시장은 시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개인 휴가를 이용해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대선에 출마할 현직 광역단체장들은 선거일 30일 전 사퇴해야 하나, 당내 경선은 신분을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다.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때는 시장직을 내려놔야 한다.
오 시장은 50여일의 개인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이 휴가를 내면 이 기간 서울시정은 김태균 행정1부시장이 직무대리를 맡아 총괄한다. 오 시장이 대선 본선에 진출해 시장직에서 사퇴할 경우 서울시는 행정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며, 공직선거법상 잔여 임기가 보궐선거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진다.
오 시장은 대선에 임하는 마음가짐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언급했다. 그는 “발전과 번영의 과정에서 뒤처진 분들을 다 함께 보듬어 안고 미래로 갈 수 있게 하는 약자와의 동행이 정말 중요한 가치”라며 “시정 철학이 ‘동행매력 특별시’였고, 앞으로 여러 분야별 공약이 나오는데 약자와의 동행에 가장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