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학이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들에게 수업 참여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고려대 의대 학생들이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공동 입장을 냈다.
이들 5개 의대 학생 대표는 9일 “여전히 우리들의 투쟁 의지는 굳건하다”며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 투쟁 방향성을 존중하고 투쟁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협은 이번 학기에 수업 거부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대학 총장들은) 의사 수가 부족하니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미래세대 의료를 이끌어나갈 의대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았다”며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도 정해 놓은 선택만을 강요하며 다른 선택을 하는 이들은 학교에서 도려내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모순적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제적 압박에 의대협이 정한 ‘미등록 휴학’ 방침에서 ‘등록 후 투쟁’으로 방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전했다.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도 이날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아주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올해 신입생 110명 중 109명의 성명과 함께 “아주대 의대생 전체가 끝까지 일관되게 투쟁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글이 올랐다. 다만 본과생을 중심으로 수업에 복귀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어 집단 수업 거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서울대 의대 본과 2·3학년생들은 이날 첫 전공필수 시험에 전원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수업 복귀 상황을 지켜보고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수업이 정상화될 정도로 의대생들이 돌아올 경우 3058명, 복귀율이 낮으면 5058명이 된다. 대학은 수업 거부 학생은 학칙에 따라 유급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려면 의대생 복귀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026년 모집인원 동결 여부는 의대생의 완전한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 없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정부는 학생 전원 복귀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전제로 의대 정원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런 전제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동결하면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