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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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 이솔이, 암 투병 중 맞이한 봄 “오래 살아야 100년, 아름답고 슬퍼”

기사입력 2025-04-10 10:29:04
기사수정 2025-04-10 10: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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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 아내 이솔이.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박성광의 아내 이솔이가 암 투병 당시 느꼈던 감정을 기록한 일기를 공개했다.

 

지난 9일. 이솔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5년 봄에는 어떤 일기를 쓰려나요”라며 “여러분은 일기 쓰세요?”라고 질문했다. 이어 “전 기록하는 삶을 추구해서인지, 일기도 노래도 사진도 다 모아두고 사네요”라고 덧붙였다.

 

이솔이가 게재한 일기. 인스타그램 캡처.

 

함께 공유된 것은 이솔이가 2023년에 맞이한 봄을 짧게 기록한 일기. 그는 ‘그해 봄’이라는 제목을 짓고 “오랜만에 교수님을 뵈었다”며 “교수님은 삶이 피어나는 연기와 같다고 하셨다”고 서두를 열었다.

 

또 “오래 살아야 100년이고, 봄을 맞이해봐야 100번이 안 된다”며 “그래서인지 올해 봄은 더 아름답고 슬펐다”고 표현해 시선을 모았다. 특히 이솔이가 암 투병 당시 적었던 내용임이 밝혀지면서 먹먹함을 자아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계절을 정말 맞이해봐야 100번이네, 이번 봄도 우리 함께 행복하게 알차게 잘 보내자”거나 “올해 봄이 상처받는 봄이 아닌 행복한 기억만 가득한 봄이길 바라요”, “힘내세요” 등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앞서 이솔이는 2022년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에 박성광과 함께 출연해 결혼 생활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SNS를 통해 3년 전 여성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하며 관련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프로그램 출연 후 기사 댓글을 보지 않으려 애써왔다”며 “방송 이후 1년 가까이 성실하게 회사에 다녔는데 어느 날 ‘죽어’라는 협박 쪽지를 받았고 범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로 사회 전반 스트레스가 심했고, 묻지마 범죄가 이어지던 시기에 남편과 부모님의 권유로 퇴사를 결정했던 상황. 남편의 경제력에 기대고 싶어서 퇴사했던 것이 아니라고. 이솔이는 “이후 자연스럽게 아이를 준비하던 중 5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여성암 특성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제 건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했다”며 “암의 성질도 좋지 않아 1년, 3년을 더 살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큰 좌절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다만 다행히도 3년 전쯤 가족들의 보호 속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쳤으며, 현재는 몸속에 암세포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