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연판장에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 남용 등 갖은 불법 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포함됐다고 한다. 연판장에는 700여명의 경호처 직원 중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에서 수뇌부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이 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파면 과정에서 빚어진 내부 갈등의 후폭풍에 휩싸인 모양새다.
경호처의 이런 반발은 최근 열린 내부 회의에서 김 차장이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을 경호할 전직 대통령 경호부 편성 및 차기 대통령 경호팀 편성까지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고, 이에 경호처 내부 반발이 일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호처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내부 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대기발령한 간부의 해임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발령 당시 경호처는 “대상자는 1월 모일 모 호텔에서 국수본 관계자 2명을 만나 군사 주요 시설물 위치 등 내부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그 외 여러 외부 경로를 통해 기밀 사항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간부는 윤 전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김 차장의 중화기 무장 지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