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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선 차출론’에… 민주 “헛 꿈 깨라”

기사입력 2025-04-10 11:14:50
기사수정 2025-04-10 11: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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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20년 전 을사오적처럼 역사의 죄인”
한 재판관 두 명 지명에 “제2의 친위쿠데타”
“민주, 내란수괴 대행 책임을 묻겠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을사오적”이라며 ‘재탄핵 카드’를 시사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대행을 겨냥해 “항간에 소문대로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면 헛된 꿈이니 얼른 꿈 깨시라”며 “우리 국민께서 망상에 빠진 헌법 파괴자를 대통령으로 뽑아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거대한 착각”이라고 했다.

 

이어 “헌법수호, 내란종식, 민생회복과 국가 정상화를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노골적으로 거부하며 하지 말아야 할 일만 골라서 하는 한 총리는 120년 전 을사오적처럼 역사의 죄인으로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대행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두 명을 지명한 것에 대해서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지령에 따라 헌재의 장악하려는 제2의 친위쿠데타”라고 했다.

 

그는 “한 총리가 지명한 이완규 법제처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40년지기인 대학 사법 연수원 동기로 윤석열 검찰총장 변호인이었고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법률자문을 맡았으며 윤석열 장모 사건도 변호해 가족 변호사로 불리는 손꼽히는 친윤(친윤석열) 인물”이라며 “또 불법계엄 다음 날 삼청동 안가에 모여 작당모의를 했던 핵심 내란 공범이고 안가 회동 직후엔 휴대전화를 몰래 바꿔 증거 인멸을 한 내란방조 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헌법파괴 내란공범피의자를 헌법 수호 기관인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지명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오늘 당장 헌법재판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내란수괴 대행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뉴스1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한덕수 총리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설이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덕수 총리는 꽃가마를 타고 꽃길만 걸었던 사람인데 과연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가시밭길과 피와 땀과 눈물이 있는 대선의 길에 꽃가마를 타고 꽃길만 걸었던 한덕수 총리가 그런 결기와 용기가 있겠는가”라며 “대통령의 길을 걷겠다는 사람은 민심의 길, 역사의 길, 국민과 함께 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출마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의 내란 대행의 모습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절대 출마할 권한도 없고 결기도 용기도 없다고 본다”며 “이제 민심의 길을 걷길 바라고 내란대행의 길을 과감히 끊길 바란다”고 했다.

 

한 대행에 대한 ‘탄핵’ 카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한 대행이 지난 8일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두 명을 지명하자 “위헌적 행태”라며 가처분 신청·권한쟁의심판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전날(9일) “헌법재판관 후보 지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한 대행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탄핵 추진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