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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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강조한 이재명·보수색 줄인 김문수… 중도 표심에 대권 향방 갈린다

기사입력 2025-04-10 17:57:36
기사수정 2025-04-10 17: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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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이재명 32%·김문수 12%
중도층 26% “적합한 후보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도 대선 출사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21대 대통령 선거를 50일여 앞두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 전 대표는 출마 영상에서 ‘경제’ 문제를 핵심적으로 다루며 중도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전했다. 보수권 후보 중 선두를 달리는 국민의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전태일 기념관과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하며, 자신의 ‘강경보수’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행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 전 대표는 약 11분 분량의 출마영상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2017년과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전날 민주당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영상에서 한국 사회 분열의 근본 원인을 ‘경제 양극화’로 진단하고,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회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경제는 사실 민간영역만으로는 제대로 유지, 발전되기 어렵다.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거의 3년 동안 정부는 경제를 방치해뒀다”면서 “정부 단위의 인력양성, 또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그렇게 하면 다시 또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경제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냐”면서 “어떤 게 더 유용하고 어떤 게 더 필요하냐 이게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념보다 실용주의 정책을 앞세워 중도층에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청년들과 전시관을 둘러본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에서도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에는 한동훈 전 대표가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론조사에서 당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전 장관은 청년 시절 자신이 걸어온 노동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전태일 기념관과 한국노총을 연이어 방문하며, 중도층과 노동계 표심에 다가가는 행보를 보였다.

 

이 같은 주요 후보들의 행보는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중도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스스로를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26%는 “적합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진보’ 성향 응답자의 14%, ‘보수’ 성향 응답자의 20%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32%를 기록했으며, 김 전 장관은 12%로 집계됐다.(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도형·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