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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나마운하 영향력 확대 본격화… ‘中 견제’ 군사훈련 강화

기사입력 2025-04-10 17:53:09
기사수정 2025-04-10 17: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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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파나마를 방문하고 있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파나마 운하를 중심으로 한 군사훈련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파나마에 방문한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군 병사들을 향해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중미 안보회의(CENTSEC 2025)에서 “우리는 지역사회를 위협하는 폭력 카르텔과 범죄 기업을 막기 위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중국의 강압에 굴복하던 시대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임무는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을 통해 힘을 통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는 곧 동맹과 우방국에 의미 있도록 만드는 아메리카 우선주의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헤그세스 장관은 이민자 흐름 억제를 위한 국경 보안 의지를 밝히면서, 중국을 ‘미주 대륙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로 비난했다.

 

그는 “중국 군대는 서반구에 너무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글로벌 야망을 숨기지 않고 각국의 천연자원과 토지를 착취한다”며 “중국 선단은 우리 국가와 국민들의 식량을 훔치고 있으며,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전략 부문 핵심 인프라를 정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과 파나마 병사들이 파나마 운하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중국의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중국을 상대로 전쟁을 하려는 건 아니다”라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연합 군사훈련 강화와 미 함정 배치, 장병 교류 확대 등을 추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파나마 운하 직접 환수 가능성’에 대한 파나마 내 우려를 의식한 듯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확보를 간접적으로 ‘파나마 주권 보호’로 언급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정부 역시 미국과의 연대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