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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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역사가 증명한 혼다 미니밴 ‘2025 뉴 오딧세이’…뛰어난 주행과 소리감 BUT 올드한 내·외관

기사입력 2025-04-13 05:35:14
기사수정 2025-04-13 05: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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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백만이 넘게 선택한 차량. 뛰어난 주행성능과 소니·파나소닉 등으로 ‘소리 명가’를 일군 일본 특유의 안정적인 소리감. 낯설지 않으면서 익숙한 듯하지만 독특하지 않고 개성이 없은 외관. 역사를 중시한다고 강조하지만 변화와 유행에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 투박한 내관. 

 

최근 국내 출시된 혼다 미니밴 ‘2025 뉴 오딧세이’에 대한 평가다. 뉴 오딧세이는 2021년 나온 4세대 오딧세이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오딧세이는 1994년 처음 출시되고 북미에서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되며 누적 판매수 300만대를 넘어선 대표적인 패밀리카다.

 

지난 1월 미국의 전국 일간지인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미니밴 부문 ‘2025 최고의 고객가치상’으로 오딧세이를 5년 연속 선정했을 정도로 북미에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 차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미니밴은 일반 승용차보다 큰 규모에 뒷문은 앞뒤로 밀고 열리는 방식이다. 그러다보니 가족 단위 이용객과 의전용 등으로 자주 사용된다. 기아의 카니발이 대표적으로, 국내 미니밴 시장도 카니발이 주도하고 있다. 오딧세이 또한 그런 미니밴으로, 특히 승차감이 좋고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춘천 일대를 오가는 왕복 144㎞를 직접 운전해본 소감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를 비롯해 일반 도심 구간 등 다양한 도로에서의 주행감과 승차감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만족할 만한 성능을 발휘했는데, 특히 혼다가 직접 개발한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로 인한 부드러운 속도 변화가 압권이었다. 커다란 덩치에도 차량이 치고나가는 반응은 민첩했다.

 

더불어 혼다의 프리미엄 스피커는 조화를 이뤄 차량 내부 어디서든 고르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운전석 뒤쪽 2열 천장에 설치된 12.8인치로 고해상도 모니터는 스마트폰 등과 연결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마치 TV처럼 볼 수 있게 했다. 실내 카메라와 오디오를 통해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캐빈 토크(Cabin Talk)’, ‘캐빈 워치(Cabin Watch)’도 패밀리 자동차 또는 의전용 자동차로서 역할을 하게 했다.

단점이라면 미니밴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뚱뚱하고 둔탁한 외형과 예전 느낌이 가득한 내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내부는 전체적으로 올드한 느낌을 준다. 거기에 정신이 없을 정도로 물리 버튼이 너무 많다. 외형과 내부 모두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지만, 이는 일본 완성차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단점이라는 점과 오딧세이까지 그 단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