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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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관저 떠난 尹에 “누가 보면 명예로운 퇴임인줄…자숙·참회하라”

기사입력 2025-04-11 20:23:27
기사수정 2025-04-11 20: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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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1일 대통령 관저에서 퇴거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누가 보면 명예롭게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대통령인 줄 알겠다”며 “자숙하고 참회하며 겸허히 법의 심판을 기다리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파면된 내란 수괴 윤석열이 일주일간의 무단 점거를 끝내고 조금 전 관저를 떠났다”며 “국민과 국회, 헌법에 의해 파면된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조 수석대변인은 “파면 이후 윤석열은 자숙은커녕 대선 주자들을 줄 세우며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해 왔고, 대통령 관저를 무단 점거한 채 무위도식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파면된 내란 수괴 주제에 뻔뻔하게 상왕 노릇을 하려던 윤석열의 후안무치에 분노하고 있다”며 “사저에서도 이런 행태를 반복한다면 죗값은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고 했다.

 

또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의 관저 정치와 함께 국민의힘의 내란 추종도 막을 내려야 한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윤석열에게 매달리며 내란의 그림자를 쫓아다닐 셈이냐. 이제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윤석열과 결별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란 수괴의 관저 농성이 끝난 오늘부로 대한민국에 내란 세력이 발붙일 곳은 없다”며 “끝끝내 내란의 그림자를 추종하는 세력에 돌아갈 것은 국민의 가혹한 심판뿐”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돌아갔다. 2022년 11월7일 관저 입주로 서초동을 떠난 지 886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퇴거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