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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경선 참여 안 해…절박함도, 반성도 없다”

기사입력 2025-04-13 13:53:31
기사수정 2025-04-13 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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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보수의 길 가겠다”…당 경선 대신 독자 행보 시사
유승민 전 의원이 13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차기 대선을 위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 대통령의 연이은 탄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당이 근본적인 반성과 쇄신 없이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히며,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며,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이 전략적 준비 없이 내부 권력 다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 유승민은 어디에 있든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며 “옳지 않은 길에는 발을 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도·수도권·청년층, 이른바 ‘중수청’(中·首·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히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의 재건, 그리고 우리 정치의 개혁을 위해 계속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이 당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군은 사실상 재편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여권 내 대선 주자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김문수 전 고용부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