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경선 불참 유승민, 대선출마 여부에…“결심한 것 아냐…백지 상태서 고민 중”

기사입력 2025-04-14 20:44:41
기사수정 2025-04-14 20:44:40
+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무소속 또는 제3지대 출마 여부와 관련해 “백지 상태에서 정치개혁과 보수재건을 위해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정치 개혁’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를 결심했느냐’는 질문에 “깊은 상의를 하고 있다”며 “어제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무슨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시간을 주시면 제가 더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며 “현재 상태에서 고민하고 있는 지점은 딱 하나다. 어떻게 하면 우리 정치를 개혁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무너진 보수를 제대로 재건을 할 수 있는가 오로지 그것만 생각한다”고 했다.  

 

‘제3지대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향은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는 “아직 결심이 확실하게 선 것은 아니다”며  “깊이 생각해서 결심되면 국민께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제3지대’에 대해 “제가 한 말도 아니고. 도와주신 분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다. 그 중 하나를 언론이 썼다”며 “말씀 드린 대로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역선택 방지조항은 당헌당규에 명시돼 비판하면 안 된다’는 당 지도부의 주장에 대해 “2022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한마디로 나흘 만에 바뀐 당헌당규”라고 받아쳤다.

 

유 전 의원은 ‘선택지에 탈당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까지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빅텐트에 비명계까지 포함해서 고려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도 “그거까지 오늘 말씀드리기는 너무 이른 감이 있고 섣부른 감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이 경선 출마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제 결심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탄핵 이후 당의 모습을 걱정했고 비판해왔던 사람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달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승민은 어디에 있든 제가 꿈꾸는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