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4일 대선 출마설이 제기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제2의 반기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한 권한대행 출마 가능성에 대해 “성격상 결코 (대선 출마를) 결심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중도 하차했다. 자신을 향해 정치권에서 각종 검증 공세 등이 이어지자 당시 반 전 총장은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 실종되고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윤심’이 한 권한대행 쪽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공작은 시작됐지만, 한덕수 자신이 좀 우유부단하고 결정을 못 하는 성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있는데 결국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는 5월3일까지는 이런 상태로 가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해서 단일화의 길로 가느냐 하는 확실한 그림이 나온다”며 “그때까지는 한 권한대행은 그냥 우유부단하게 할 둥 말 둥 애매한 태도로 시선을 자꾸 집중시키는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한덕수 대망론’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을 내세우고 자신이 ‘상왕’ 노릇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권한대행과 그의 부인 모두 정치적 야망이 있다면서 “자력으로 개척해서 대통령이 되려는 게 아니고, 그냥 윤석열의 그림자 속에서 그 덕으로 하려고 하면, 그렇게 대통령으로 당선된들 나라가 (제대로) 되겠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형식상으로는 거리를 두지만, 실질적으로는 모두 다 (윤 전 대통령) 지시받고 함께하고 있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이 그렇게 파면된 대통령과 손절하지 않고 계속 함께 가는 그런 모습은 안 좋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이 11일 관저 퇴거 이후 낸 입장문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인데 새로운 길을 찾을 게 없다. 감옥에서 무슨 새로운 길이 있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