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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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응급실’ 닥터카 덕에 새 삶 얻은 60대

기사입력 2025-04-14 21:23:00
기사수정 2025-04-14 20: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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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길병원 외상외과 의료진
신속 출동, 간 파열 환자 구해

인천에서 교통사고로 간이 심하게 파열돼 치료의 촌각을 다투던 환자가 ‘닥터카’의 활약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무사히 퇴원했다. 인천시와 길병원이 2019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닥터카는 외상외과 전문의와 간호사를 구급차에 태우고 현장으로 가 그 자리에서 처치·치료해 ‘도로 위 응급실’로 불린다.

14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인천 계양구 한 도로에서 60대 여성 A씨가 몰던 경차와 시내버스가 충돌했다. 맞은편 차선에서 좌회전하던 버스와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정면으로 부딪친 것이다. 이 사고로 A씨가 가슴 부위 다발성 골절과 간 파열 등 중상을 입고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닥터카로 이송돼 치료 후 가정으로 돌아간 60대 환자(가운데 왼쪽)와 이길재 가천대 길병원 교수(〃 오른쪽). 길병원 제공

하지만 환자를 치료할 인력·장비가 부족했던 해당 의료기관은 곧장 길병원 권역외상센터에 A씨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했다. 당시 당직자인 이길재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는 환자가 이송 중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해 닥터카 출동을 결정했다.

이 교수는 닥터카 출발 전 해당 병원의 영상 자료를 전달받아 환자의 간 손상 정도를 확인했다. 동시에 빠른 지혈을 위해 응급색전술(출혈을 멈추게 하는 시술)을 담당하는 영상의학과 교수도 호출했다. 그렇게 길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전원 요청 1시간여 만에 수술을 받았고 큰 후유증 없이 열흘 만에 퇴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