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대표 거포 에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주장이 됐다.
저지는 15일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는 정말 특별한 일”이라면서 “이 나라를 위해 싸우고, 목숨을 바친 용감한 남성과 여성을 생각하면, 나라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는 것조차 겸손하게 만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크 데로사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저지는 “내가 너무 나이 들기 전에, 데로사 감독이 나를 더는 원치 않기 전에 (주장) 기회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저지는 14일 현재 타율 0.357, 6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28로 이번 시즌에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OPS는 MLB 전체 1위이며, 이 부문 2위가 OPS 1.130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저지의 WBC 대표팀 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 WBC는 아직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고, 2023 WBC는 양키스와 자유계약선수(FA)로 연장계약을 체결한 첫 시즌이라 출전을 고사했다.
미국 야구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2017 WBC에서 애덤 존스가 주장 노릇을 했고, 일본에 패해 준우승한 2023 WBC는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선수단을 대표했다. 데로사 감독은 “트라우트에게 연락해서 저지에게 주장을 맡길 거라고 말했더니 적임자라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2026 WBC에서 영국, 브라질, 이탈리아, 멕시코와 함께 B조에 속한 미국은 3월7일부터 12일까지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