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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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發 ‘한국형 챗GPT’ 논쟁 가열… K엔비디아 시즌2 vs 토종 플랫폼 육성

기사입력 2025-04-15 21:41:15
기사수정 2025-04-16 14: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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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의 ‘한국형 챗GPT’ 공약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예비후보가 이 후보 공약을 두고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제발 모르면 좀 가만히 계시라”고 일침을 놓고 같은 당 한동훈 예비후보도 나서 “배달앱처럼 뚝딱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친이재명계인 민주당 김병욱 중앙당 후원회장은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뛰는 격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에서 백준호 대표에게 퓨리오사AI NPU 기술소개 및 시연을 듣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전날 당대표 사퇴 후 첫 공개 일정으로 AI기업을 찾아, 한국형 챗GPT를 온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AI산업에 100조원을 투자, AI 기본사회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안 후보는 이와 관련 “좀 황당하다”며 “모르면 좀 가만히 있어라”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AI전용 NPU(신경망처리장치)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겠다면서 정작 칩 개발에 꼭 필요한 52시간 노동시간 특례는 반대한다”며 “AI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이 후보 본인이라는 사실은 아는가”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말 AI 문제를 잘 모르시는 거 같다”며 “그렇게 쉬우면 미국과 중국이 왜 이리 경쟁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상 자체가 돈 뿌리는 것과 경기도 시절 배달앱 만드는 발상에 갇혀있다”며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집중적으로 AI센터 등에 공급하고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하며, 인재들이 들어올 파격적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명계인 김 회장은 이와 관련 토종 AI플랫폼 육성으로 맞대응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전 국민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챗GPT’를 구축해 해외 독점을 막아야 한다”며 “국내에서 제대로 된 AI플랫폼이 자리 잡지 못하면 우리 데이터·산업·비즈니스는 외국 기업 손아귀에 들어갈 위험이 크다”고 썼다. 특히 선점에 따른 영향력이 큰 플랫폼 경제 특성을 거론하며 “한 번 특정 플랫폼에 몰리면 그 점유율을 뒤집기는 매우 어렵다”라며 “카카오톡과 네이버 사례처럼 국내 이용자의 요구에 딱 맞춰 신속히 대응하면 해외 빅테크가 침투할 틈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wit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