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삼성 후라도, 불운의 아이콘 되나… 28이닝 동안 득점지원 '1점'에 3패

기사입력 2025-04-16 08:52:27
기사수정 2025-04-16 08:52:27
+ -

이 정도면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해야 할까. 연일 호투를 펼치지만 팀 타선의 지원부족으로 패전의 아픔만 쌓이는 투수가 있다. 바로 삼성 외국인 선수 아리엘 후라도다. 

 

사진=뉴스1

후라도의 2025시즌 성적은 4경기 등판에 승리 없이 3패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25로 준수하다. 팀이 3점만 뽑아주면 승리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후라도가 마운드에 서면 삼성 방망이는 침묵한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가 대표적이다. 후라도는 이날 선발로 나와 7이닝을 1점으로 막았지만, 삼성 타선은 LG를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며 0-3으로 졌다. 삼성은 후라도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6회 2사에 이재현의 몸에 맞는 공이 유일한 출루였을 정도로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6이닝 동안 꽁꽁 묶였다. 결국 7회 김진성, 8회 박명근, 9회 장현식에게도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삼성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통산 네 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후라도가 마운드를 지킨 28이닝 동안 삼성 타선이 뽑은 점수는 단 1점이다. 후라도는 9일 SSG와 경기도 7이닝 1실점으로 막았지만, 삼성은 이날도 연장전 끝에 1-3으로 졌다. 이 경기 5회에 나온 구자욱의 솔로 홈런이 최근 4경기에서 후라도가 던질 때 나온 삼성의 유일한 득점이다. 지난 3일 KIA전도 후라도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이 KIA 선발 제임스 네일에게 당하면서 역시 무득점에 그쳤다. 후라도 불운의 시작은 3월 28일 두산 베어스전으로 이때도 상대 외국인 투수 콜어빈과 맞대결이었다. 후라도가 8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동안 삼성 타선이 어빈에게 1점도 뽑지 못하고 0-2로 무릎을 꿇었다.

 

후라도의 등판 때 삼성 타선이 유독 침묵하는 것은 모두 상대 에이스들이 출격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3월 22일 개막전 키움과 경기에서 케니 로젠버그를 상대했고, 이후 어빈, 네일, 드루 앤더슨(SSG), 에르난데스 순이었다. 또한 후라도가 이번 시즌 당한 3패가 모두 원정 경기에서 나온 점도 후라도 불운의 이유 중 하나다. 이번 시즌 삼성은 홈에서는 홈런 20개를 몰아치고, 팀 타율도 0.294를 기록했지만, 집 밖으로 나서면 홈런이 1개밖에 없고 팀 타율도 0.205로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후라도의 다음 등판은 20일 롯데와 홈 경기로 예상되며, 상대 선발도 15일에 나왔던 나균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대로라면 첫 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