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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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발니 취재 언론인 4명 …징역 5년6개월 중형 선고

기사입력 2025-04-16 20:07:34
기사수정 2025-04-16 20: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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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극단주의 가담”… 모두 혐의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지난해 돌연 사망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취재하던 언론인 4명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각각 징역 5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AFP통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나가틴스키 법원은 이날 안토니나 크랍초바, 콘스탄틴 가보프, 세르게이 카렐린, 아르템 크리게르 등 나발니를 취재했던 언론인 4명에 대해 극단주의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이같이 선고했다. 이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취재하던 언론인 4명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나가틴스키 법원에 극단주의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출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세르게이 카렐린, 콘스탄틴 가보프, 안토니나 크랍초바, 아르템 크리게르.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크랍초바는 러시아 독립 매체 소타 비전에서 활동한 사진 기자로,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야라는 필명으로 2년간 나발니의 재판을 취재했다. 특히 그는 나발니가 사망하기 이틀 전 화상 연결을 통해 법원에 등장한 마지막 모습을 촬영했다. 가보프와 카렐린은 각각 로이터, AP 통신 등 국제적인 언론사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나발니의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진과 영상 자료를 준비한 혐의를 받았다. 크리게르는 소타 비전에서 정치 재판과 시위를 취재했다.

이날 선고받은 언론인 중 24세로 가장 어린 크리게르는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나에게 선고한 저 사람들이 나 대신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저널리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싶었다. 그 신념을 위해 자유나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