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 파고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는 단기적으론 프리미엄 전략화를 통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장기적으론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해 안정적인 미국 시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고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인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프리미엄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초고성능 퍼포먼스 타이어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사계절용)’에 대한 설명과 금호타이어의 올해 및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엑스타 스포츠 S’와 ‘엑스타 스포츠’는 기존 초고성능 타이어 ‘엑스타 PS91, PS71’의 후속 모델이다. 고성능, 고출력 차량의 주행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는 초고성능 스포츠 타이어다. ‘엑스타 스포츠 A/S’는 사계절 주행 성능을 위한 올 시즌 제품이다. 16일 공식 출시됐다.
정 대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을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년 간 판매량에서 10%대, 매출액에선 20%대 증가율을 거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중국, 인도계 업체 진입이 활발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잡고 있었다”며 “이번 관세 상황을 일종의 기회로 활용해 프리미엄 카 메이커 공급을 늘리고 기술적 난도가 큰 세그먼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을 프리미엄 업체에 공급하고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에서 선진국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생산 확충을 위해 장기적인 대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미국 공장 바로 옆에 빈 부지를 이미 확보해 두었기 때문에 회사 의사결정에 따라 충분히 유연성을 갖고 (공장 증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며 공장 증설로 관세 부과에 대해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미국 공장의 타이어 생산 능력은 연간 350만개 수준이다. 다만 미국 내 판매 중인 타이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현재 미국에 1500만개 타이어를 팔고 있는데 현지 생산량 350만개를 제외하면 1150만개 가량은 수입 관세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관세와 연관된 가격 대응 시나리오로 현지 유통업계와 (가격 인상을)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초고성능 타이어 ‘엑스타’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유럽 신공장 건설도 추진하지만,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관세 정책 변화가 큰 시점으로 중국에서 25억원어치 미국산 설비를 구매하면 북미 관세가 25억원 이상”이라며 “국가별·품목별 관세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이런 조건을 고려해 신공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유럽 신공장은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3개국 중 한 곳을 정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유럽 신공장 건설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