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경로당 어르신들, 부모∙손주에 사랑의 편지 썼다

기사입력 2025-05-04 11:12:50
기사수정 2025-05-04 11:12:50
+ -

“너무 오랜만에 써보는 편지라 손이 떨립니다”

 

충북 영동군 경로당 어르신들이 자녀와 손주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썼다.

충북 영동군의 한 경로당에서 사랑이 담긴 어르신들의 편지를 벽에 부착해 놓고 있다. 영동군 제공

(사)대한노인회 영동군지회는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이 자녀와 손주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5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간 사랑을 되새기고 세대가 소통을 위해서다.

 

편지 쓰기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여가문화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황간면 원금계 마을 한 어르신은 “꿈에서라도 꼭 한 번 나와 달라”는 내용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특히 “당신을 위해 목숨도 드립니다”라는 남편의 사랑 이야기가 담기는가 하면 성인의 아들에게 “염려 말라”는 편지도 썼다. 또 “생각납니다”라며 부모의 이름을 적어 자식의 마음을 표현도 했다.

 

이 편지는 여가문화 강사들이 사진을 촬영해 자녀들에게 전송했다. 이를 받은 가족들은 감사와 감동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경로당에서는 작성한 편지를 벽에 부착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양무웅 대한노인회 영동군지회장은 “사랑의 편지 쓰기는 어르신들이 자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기회를 주고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뜻 갚은 시간이었다”며 “부모의 사랑은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나 크고 깊다”고 말했다.


영동=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