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장기 침체 여파에 시멘트 수요가 줄면서 올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이 1980년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시멘트 출하 실적은 445만1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3월 출하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비슷한 흐름이 지속하면 연간 출하량은 4000만t을 밑돌게 된다. 지난해 연간 시멘트 출하량이 4419만t인데,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하면 연간 출하량 4000만t 유지가 어렵다.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시멘트 업계에선 두 자릿수의 출하량 감소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건설 후방산업이라는 특성상 시멘트 수요와 밀접하게 관련된 신규 분양 물량과 건축 인허가, 착공 추이 등 각종 지표가 모두 감소세라는 이유에서다.
시멘트 출하량은 1990년 3200만t에서 1991년 4400만t으로 급증한 이래 한 번도 4000만t을 하회한 적이 없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발주로 건설업이 활황이던 1996~1997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6000만t을 웃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