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를 앞두고 한 추기경이 흔치 않게 공개적으로 ‘교황 포기’를 선언해 이목을 끌었다. 프랑스 BFM TV 등은 이탈리아 일간지 일메사제로를 인용해 모로코 라바트 대주교이자 스페인 국적의 크리스토발 로페스 로메로(사진) 추기경이 3일(현지시간) 이런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로메로 추기경은 “나는 교황이 될 아무런 야망이 없다. 그런 역할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내가 교황으로 선출되면 시칠리아로 도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으로 선출되는 추기경은 그 직분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도망가겠다는 그의 말은 진심을 담았을지라도 농담처럼 받아들여졌다.